뒤로가기
  • HOME
  • 전시
  • 과거전시

과거전시

Exhibition View
Remember 2004, 화수부두!
  • 전   시   명 Remember 2004, 화수부두!
  • 전 시 기 간 2016-08-12 ~ 2016-09-20
  • 전 시 오 픈 2016년 8월 12일(금), 우리미술관 전시관
  • 주최ㆍ주관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
  • 후          원 인천광역시 동구
  • 전 시 장 소 우리미술관 전시관, 교육관
  • 전 시 작 가 사진그룹 아미고(류재형, 이애자, 손종관 등)
  • 출   품   작 화수부두 사진
  • 관 람 시 간 10:00~18:00(입장은 관람시간 종료 20분 전까지 가능)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다음날
  • 문 의 사 항 032.764.7664

인천에 몇 개 있는 뱃터중 유일하게 생활터전을 갖고 있는 화수부두,
많은 고기잡이 배와 수로, 뱃사람들이 어우러져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곳이
쇠퇴일로로 치달아 이제는 노인들만 사는 곳,
사방천지 공장지대에 둘러처져 철가루와 쾌쾌한 공기를 마셔가며 언제
일지 모르는 이주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는 곳,
북항의 고철부두 건립과 바다가 점점 매립되어 고립되어가는 삶의 터전,
우리는 이곳에 연민의 정을 느끼고 드나들기 수 삼년,
가게집 벽과 철공노벽, 그리고 곳곳에 우리의 영상을 걸어두기로 했다.
녹슬은 닷과 찌들은 바닥, 비위 상하는 갯벌 내음,
그래도 작은 게들은 구멍 속에 살아가고
쭈글쭈글한 노인들은 게딱지같은 다닥다닥 붙은 집과 어깨가 닿을 만한
골목을 드나들며 하루를 보낸다.
바닷물은 어김없이 들낙거려 어느 때는 뱃터 위의 흙마당과 파출소 벽을
철석거릴 때도 있었다.
12년 전을 회상하며 파일을 들춰보니 옛 열정에 휩싸여 조금은 들뜨는
기분이다.
우리는 인천 바닷가에 인접해 살고 있음을 가끔 잊어버리며, 소멸되어 가는
사물의 존재가치와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정체성을 떠올린다.
연민의 정은 기억너머에 존재하고 풋풋한 정과 온갖 군상의 사람들이
떠올라 스물거리는 손끝으로 자동차를 몰아 다시 그곳에 가 본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병원에, 혹은 외지에 이사해 많은 변화가 있다.
막걸리 한 잔에 그리 유쾌하지 못한 진한 바다내음 속에 밤을 희석시킨다.
사람이 좋아서, 지난 세월이 그리워 추억을 먹고 사는 동네,,,,
삶의 언저리에 서서 이방인의 눈으로 연민의 정으로만 과거를 회상한다.
하지만 손가락은 관절염처럼 쑤셔대고 다시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눌러본다.



손종관 작품






최정숙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