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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진관 초대전
  • 전   시   명 바다사진관 초대전
  • 전 시 기 간 2016-07-05 ~ 2016-08-11
  • 전 시 오 픈 2016년 7월 5일(화), 우리미술관 전시관
  • 주최ㆍ주관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
  • 후          원 인천광역시 동구
  • 전 시 장 소 우리미술관 전시관
  • 전 시 작 가 김보섭
  • 출   품   작 인천의 바다 사진
  • 관 람 시 간 10:00~18:00(입장은 관람시간 종료 20분 전까지 가능)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다음날
  • 문 의 사 항 032.764.7664

바다 사진관(1)


김 보 섭


바다 사진관의 작업은 1998년 인천 연수동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연수동은 갯벌을 흙으로 메워서 그 위에 만든 도시이다. 예전에는 물때에 맞춰 소달구지를 타고 나가 조개를 캐던 갯벌이었으나 인간 삶의 형태가 바뀜에 따라 자연의 형태도 바뀐 것이다. 인천이 고향인 나는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끈으로 묶은 장화를 신고, 고무 다라이를 끌고 다니며 열심히 조개를 캐던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던 중 만석동, 화수동을 우연한 기회에 갔었다. 공장과 진흙으로 뒤엉킨 곳, 이북 피난민들이 정착해 굴, 조개 캐는 생활이 계속되는 곳. 아직도 기찻길 옆 판자집들이 남아있었다. 공장이 많아 그곳에서 일하는 서민들과 다닥다닥 붙은 굴을 까는 굴막들과 마지막 인천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다.

바다사진관의 시작은 연수동이었지만 내가 진실로 느낀 인천 바다 사진관의 시작은 만석동, 화수동을 보고난 이후부터이다.

만석동의 북성부두는 우리 어머니 세대 때 공장과 공장 사이로 다라이를 이고 김장때면 새우젓을 사러 오던 곳, 우리 어렸을 때 게 잡고 수영을 하던 곳, 지금도 수영만 안할 뿐 옛날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부둣가에 물이 차지 않아 배가 갯고랑에 걸려 있으면 그곳에 나무로 만든 다리를 걸쳐놓고 사람들이 배로 올라가 물고기 값을 흥정한다. 없어질 뻔하던 조그만 부둣가에 배들이 들어올 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반짝시장을 이룬다. 그것도 봄, 가을 뿐 겨울은 아무도 안 오는 쓸쓸한 부두일 뿐이다.

인천의 상징 같은 대성목재 연기 나는 굴뚝과 갯벌을 배경삼아 그 부두에 나만의 상상의 사진관을 연 것이다.

엄마 등에 업힌 아이, 할머니와 닮은 손녀, 거칠게 생긴 사람들, 새우젓 사러 배낭 메고 나온 동네아줌마들, 비오는 날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아줌마, 서울에서 온 듯 멋을 낸 아줌마, 웃는 할머니와 인상 쓰는 할아버지그들을 찍는 순간 나는 행복했다.

그곳에서 일 년 동안 찍던 중 화수부두 쪽을 향했다. 과거 수협이 있어 많은 고깃배들이 모여들고 전국의 선원들이 들끓었던 곳, 입구에는 색시집, 술집들이 많았고, 굿판이 화려하게 벌어졌던 그곳. 이제는 싸늘하게 사람 없는, 큰 공장들이 들어서고, 간간이 부부고깃배 몇 척만 남아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뚜렷한 인천의 상처를 보았다. 서울의 변두리에 있으면서, 그 혜택도 못 받고, 공장의 하수구, 시커먼 물에서 낚시하고 고기잡이 하는 사람들, 사람 없는 식당들,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곳, 이곳이 바로 현재의 인천이구나, 라고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이곳의 사진들은 북성부두 사진과는 차이가 있다. 북성부두 사진에서 밝고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면 이곳 화수부두는 인천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바다 사진관(2)


김 보 섭


부둣가에 물이 차지 않아 배가 갯고랑에 걸려 있으면 그곳에 나무로 만든 다리를 걸쳐놓고 사람들이 배로 올라가 물고기 값을 흥정한다. 없어질 뻔하던 조그만 부둣가에 배들이 들어올 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반짝시장을 이룬다. 그것도 봄, 가을 뿐 겨울은 아무도 안 오는 쓸쓸한 부두일 뿐이다.

인천의 상징 같은 대성목재 연기 나는 굴뚝과 갯벌을 배경삼아 그 부두에 나만의 상상의 사진관을 연 것이다.

엄마 등에 업힌 아이, 할머니와 닮은 손녀, 거칠게 생긴 사람들, 새우젓 사러 배낭 메고 나온 동네아줌마들, 비오는 날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아줌마, 서울에서 온 듯 멋을 낸 아줌마, 웃는 할머니와 인상 쓰는 할아버지그들을 찍는 순간 나는 행복했다.




2004, 영수아빠



2004, 다라이를 인 아주머니



2004, 비오는 날 비닐봉지를 쓴 아주머니



2004, 할머니와 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