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동 부둣가, 저마다의 얼굴… 따스한 캔버스
류성환 '부두-도시인물'展 / 우리미술관
24일 인천 우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두-도시인물' 전시에서 류성환 작가가 대형 작품인 '부두를 찾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주민 초상화 프로젝트' 내달 29일까지
현장 소통통해 지역 삶·이야기 담아내
포구 풍광 바탕으로 관광객등 어우러진
'대형작품' 전시기간 내내 그려 완성도
인천 동구 만석동 부둣가 풍경과 주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진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인천에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서양화가 류성환의 '부두-도시인물'展이 최근 만석동에 위치한 우리미술관에서 막을 올렸으며, 3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청이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이기도 하다.
류성환 작가는 2015년 만석동 골목을 거닐며 주민과 교류하고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초상화로 말 걸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함께 30호에 이르는 아사천 뒷면에 초크로 그린 '부두를 찾는 사람들' 등 20여 작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특히 '부두를 찾는 사람들'은 만석부두의 풍광을 바탕으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의 인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그려서 완성하게 될 이 작품은 2~3주 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70% 가량 그려졌다. 작가는 전시회 기간 동안 주변 조사를 꾸준히 진행해서 그 결실로 작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류 작가는 '만석동과의 인연은 '초상화로 말 걸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무료로 초상화를 그려드리면서 시작됐다'면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줄곧 인물화를 그렸던 터라 어떤 새로운 의미나 큰 고민을 안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골목길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동네 이곳저곳을 평상시 내가 살고 있는 장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매일 오가며 주민들께 안부를 묻고 쪽잠도 자며, 주민 한 분 한 분을 원래 같은 동네 주민이었던 것처럼 소탈하게 마주한 결과 '부두-도시인물'전을 열게 됐다'면서 '현장 소통의 실천 의미를 초상화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류 작가는 동구 지역의 부두(포구)는 일반적으로 떠올려지는 공장이 아닌 사람들과 어우러짐을 통해 따뜻한 포구가 될 것이라는 바람도 이번 전시회에 담고 있다.
그는 '사람과 갈매기가 어우러진 따듯한 포구 풍경을 바라며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현지인들과 함께 외지인들도 이곳을 찾는다면 보다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민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친근한 이웃의 초상화를 담은 전시로 지역민과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라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원문보기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90225010007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