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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2022-07-31] [전시리뷰]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 최성균 개인전 '잔잔하고 거친 떨림'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8-02
조회수 :
563

[전시리뷰]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최성균 개인전 '잔잔하고 거친 떨림'

빛과 진동이 불러내는 기억… 만석동 밝힌 산업화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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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인천 동구 만석동 우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설치예술가 최성균(41)의 전시 '잔잔하고 거친 떨림'은 만석동 포구의 윤슬을 재현했다.

전시 감상을 위해 전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자원봉사자가 암막 커튼을 쳐준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두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울조각 모자이크 어둠속 흔들림
공장 불빛·기계·발걸음 파장 담아
현장에서 얻은 재료 오브제로 사용


전시장 중앙 천장에는 정육면체 모양의 실리콘에 버려진 거울 조각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붙여 만든 거울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매달려있다.

관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센서가 작동해 거울 모자이크 속 진동모터가 작동해 흔들린다. 모자이크 거울이 흔들리면서 반사된 조명이 반짝반짝 빛을 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검은 전시실 내부, 벽과 천장은 밤하늘의 별을 뿌려놓은 것처럼 거울로부터 반사된 네모난 모양의 작은 빛으로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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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면 바닥에 콘크리트 덩어리 2개가 보인다. 콘크리트 덩어리의 표면은 역시 거울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최성균은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우리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기로 하고 지난 6월초 만석동 일대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했다. 최성균은 작업을 진행할 때 현장에서 얻어진 재료를 주요 오브제로 사용한다.

전시장 중앙에 매달린 직육면체 덩어리는 작가가 리서치를 시작한 첫날 굉음을 내며 지나가던 트럭의 바퀴에서 튀어나온 깨진 보도블록 조각을 본을 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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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균은 '갑자기 튀어나온 보도블록에서 느껴진 온기가 만석동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작가는 그날 굉음을 내며 지나가며 만들어낸 진동과 깨진 보도블록 조각을 잊지 못해 주요 오브제로 사용했다. 그날의 진동은 진동모터의 힘을 빌려 전시장으로 옮겼다.

만석동 일대는 옛날부터 공장이 많았다. 포구는 수많은 어선과 상인이 드나들며 번성했다.

이번 최성균의 '결과물'은 일제강점기 이후 산업화 시기를 거친 만석동 공장들의 불빛과 기계가 만들어내는 진동, 포구를 드나들던 배의 조명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생기는 '잔잔하고 거친 떨림'을 충분히, 그리고 성실하게 담아냈다. 전시는 8월 7일까지 이어진다.


원문보기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731010005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