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중 다양한 경험으로 작품 7개 완성
최재현씨 "주민 만나고 매력적 모습 찾아"
강현주 교수 "10개 군·구 순회전 목표"
인하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이하·인하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인천 동구의 7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동구 밖 여행자의 아주 주관적인 7가지 질문'이란 이름의 전시회다.
시각정보디자인학과 학생 24명은 '지역사회와 디자인'이라는 수업을 통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한 학기 동안 동구를 돌아다니면서 자신들만의 작품 7개를 만들었다. '동구의 아이들은 (미래에) 동구를 어떻게 기억할까'부터 '동구는 몇살일까' 등 다양한 주제로 동구를 재구성했다.
시각정보디자인학과 3학년 최재현(25)씨는 '동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동구를 표현했다. 동구 전체를 볼 수 있는 위성지도는 빨간색으로 동구의 골목길 모습은 파란색으로 표현했다.
최씨는 "우리가 직접 걸어 다니면서 접하는 동구와 위성 지도로 내려다보는 동구, 둘 중 어떤 것이 진짜 동구의 모습일까 생각하다 조원들과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작품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동구가 폐쇄적이고 낡은 곳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직접 동구를 찾아가 주민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새롭고, 매력적인 동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씨는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민들 사이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4학년이 되면 졸업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를 열지만 4학년이 되기 전에는 자기가 직접 찾아 나서지 않으면 전시회를 열 기회가 거의 없다. 최씨는 "4학년이 아닌 학생들에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인하대 시각디자인학과가 지역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에는 수인선 인하대 역이 개통하면서 주변 남구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인하대 역에서 한 달 동안 전시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지도한 인하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강현주 교수는 "장기적으로 인천에 있는 10개 군·구를 돌며 학생들이 인천에 대해 알아가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동구 밖 여행자의 아주 주관적인 7가지 질문'은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3주 동안 동구 만석동에 있는 우리미술관에서 열린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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